디지털 노후의 기술 격차 해소법

디지털 노후에 기술 격차는 새로운 소외

디지털 노후를 맞이한 중장년층에게 가장 큰 장벽은 기기 사용법 보다는 세대 간 기술 활용 능력의 격차에서 오는 심리적 거리감입니다. 스마트폰 하나로도 은행 업무 뿐만 아니라 병원 예약과 공공 행정까지 모두 가능합니다. 하지만 50~70대 사용자 중 상당수는 여전히 종이 서류나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습관의 차이가 아니라, 정보 접근성과 기술 활용 능력의 차이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격차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기술 변화에 실시간으로 적응하며 자신의 일상에 기술을 자연스럽게 흡수하지만, 시니어 세대는 그러한 속도에 따라가기 어려워 점점 더 디지털에서 고립되는 현상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격차는 곧 ‘정보 소외’, ‘행정 소외’, ‘경제 소외’로 이어지며, 사회적으로는 세대 간 단절과 신뢰 약화로까지 연결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노후를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격차를 줄이는 데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술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도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장년층이 디지털에 접근하는 방식과 인식을 바꾸는 것이 디지털 노후 준비의 핵심 요소입니다.

 

 

기술 격차 해소의 첫걸음은 쌍방향 지식 교환

디지털 노후의 기술 격차는 교육을 통해 해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방향 강의나 일방적인 정보 전달은 효과가 오래가지 않습니다. 기술은 습득보다 반복과 체험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중장년층에게는 직접 손으로 움직이고 상황을 경험해보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때 가장 실용적인 방법이 바로 세대 간 지식 교환 방식의 학습 모델입니다. 젊은 세대는 디지털 기기 사용에 능숙하고, 시니어 세대는 경험 기반의 지혜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한 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생이나 고등학생이 시니어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고, 시니어는 그들에게 인생 경험이나 직업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의 교차 멘토링 프로그램은 기술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세대 간 신뢰를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지자체와 복지기관에서는 ‘디지털 서포터즈’, ‘디지털 배움터’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과 중장년층이 1:1 또는 소그룹으로 만나 상호 학습하는 활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활용, 키오스크 이용법, 공공앱 설치 등 일상에 필요한 실습 중심 교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참여자들은 단순한 기능 습득을 넘어 세대 간 교류를 통해 자신감과 소속감을 얻었다고 응답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단순히 앱 사용법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웃고 이야기하면서 기술을 익히는 과정에서 디지털에 대한 거부감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세대 간 학습 모델이 필요한 이유

디지털 노후에서 가장 큰 위험은 단기적 교육으로 끝나는 ‘1회성 배움’입니다. 중장년층은 한 번 배웠다고 해서 그 지식이 곧바로 익숙해지는 것은 아니기 떄문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학습 환경이 꼭 필요합니다. 세대 간 지식 교환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한두 번의 만남이 아닌 주기적이고 구조화된 만남이 구성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디지털 배움터' 사업에서는 정기적으로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교육은 1회성 특강이 아니라 일정 기간 반복 참여가 가능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꾸준히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 과정 중 일부는 '디지털 서포터즈'라는 청년 멘토단이 직접 참여자 옆에서 실습을 도와주는 형태로 이루어지기 떄문에 중장년층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반복적이고 실습 중심의 학습 환경은 기술 습득에 속도가 느린 중장년층들에게 학습에 대한 안정감과 연속성을 제공합니다. 스마트폰 사용법 하나를 배우는 과정에서도 중장년층은 젊은 세대의 문화와 감각을 체득하게 되고, 젊은 세대는 시니어 세대의 관점과 속도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 상호 이해는 결국 디지털 격차를 넘어 세대 간의 공감대를 확장시키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기술 격차 해소 실천법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실천은 거창한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됩니다. 가족 간에도 세대 간 지식 교환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자녀나 손주와 함께 스마트폰 앱 하나를 같이 설치하고 설명을 들으면서 직접 눌러보는 것만으로도 시작은 됩니다. 또는 동네 도서관, 복지관, 주민센터에서 진행하는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출발점입니다. 요즘은 지자체마다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사업을 통해 시니어 맞춤형 수업을 개설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중장년층 전용 키오스크 체험관도 운영 중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무료 강의를 활용해 독학을 시도해볼 수도 있습니다. 서울시50플러스포털, K-디지털 기초역량 플랫폼, 네이버 커넥트재단의 무료 강좌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루에 10분씩이라도 디지털을 접하는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기술 격차를 줄이는 일은 결국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젊은 세대와 함께 배우고 나누는 경험을 통해, 디지털 노후는 불편한 미래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